177 장

서정숙은 그들 곁으로 다가가 둘러보더니, 풀이 죽어 코를 문지르며 감탄했다. "역시 이과생이라 그런지, 단순한 선 하나만으로도 천하를 호령하는 듯한 기질이 느껴지네."

하지만 한참을 보아도 나무를 깎고 다듬는 모습뿐이라 금세 흥미를 잃었다.

다행히 오늘 햇살이 좋아서 몸에 닿으면 따스했고, 덕분에 기분도 밝아졌다. 묘하게도 이 노소 두 사람이 목공 작업을 하는 모습이 유독 따뜻하고 조화롭게 느껴져 떠나기 아쉬웠다. 방학 숙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에, 지난 이틀처럼 작은 책상과 의자를 꺼내와 처마 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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